1 폭풍 전야 – 2. 루거우차오 사건 (1)

 

 

성공하면 제왕, 실패하면 역적

- 쿠데타 관련 명언

 

 

멀리 동쪽에, 해가 떠오르는 나라라고 하여 한자를 직역하면 해가 떠오르는 근원이라 자칭하는 나라가 있다.  년에 달하는 역사 동안에 황실의 피는 바뀌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으며, 그런 황실의 수장을 신으로 모시는 그러한 나라이다. 확실히  나라에 태양은 하나뿐이기는 했다. 다만 햇무리가 매우 많았을 .

 햇무리  하나인 군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1936 2월의 어느  .

꼭두새벽에 도쿄의  연병장에서  연설이 시작되고 있었다.

본관은 이하 장병들에게 말한다. 현재의 상태로  나아가다가는  국가의 존망 자체가 위태로워질 지경에 이르렀다. 하여, 본관은 어지럽혀진 나라를 되돌리고 국가를 정상화하고자 무거운 마음으로 결심을 하였다. 장병 여러분은  지시에 따라 주길 바란다! 알겠나!”

하잇!”

좋다. 제군들이  명령에 따르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증유의 국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어선다면 천황 폐하의 권위도 바로  것이며, 우리를 그토록  살게 굴었던 저들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를 것이며, 우리는 역사의  증인이 되어 천황 폐하를 구한 구국의 영웅으로역사에 남을 것이다!”

연설이 끝난 , 장교들이 모여 작전을 다시   확인하고 있었다.

 부대는 여기 도심을 가로막아, 오늘 하루 동안 도쿄의 도로를 철저히 통제하시오. 귀관의 목표는 우리가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시간을버는 것이오.”

목표는 확실하겠지요?”

 놈들은 어제 술을 지독하게 마시고 뻗어 있어서 지금쯤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을 것이요. 이야말로 하늘이 주신 기회가 아니면 뭐겠소?오래 전부터 계획해 왔던  거사를 하늘이 돕는 것이란 말이오.  우유부단하고 약해빠진 키타 잇키와 니시타 미츠키도 이참에 구금해버리고 싶었지만, 그간 우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었던  있어서 참고 있는 게요. 은혜를 저버려선 곤란하니.”

헌데 귀관의 부대만으로 충분하겠소?”

우리 부대 외에도 지금쯤 다른 곳에서 출발했을 것이오. 내가 지휘하는 보병제3연대 7중대 외에도 보병제1연대, 보병제3연대, 야전중포병제7연대, 근위보병제3연대 소속 중대들  1 5 명이 궐기하기로 했으니  썩어빠진 정치인 놈들을 모조리  없애기에는 충분하오. 그러니 귀관의 부대가 시간을 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오.”

좋소. , 시간이 없소이다. 천황 폐하를 위하여!”

천황 폐하 만세!”

천황 폐하 만세!”

 

전군, 진격! 저놈들의 목을 반드시 베어야 한다!”

, 누구냐! 여기는 무슨 일이냐!”

천황 폐하를 위한 길을 막지 마라! 막으면 죽음이 있을 것이다!”

경찰, 경찰에 급히 연락을!”

으악!”

큰일이다, 어서 장관님을!”

그렇게 도쿄는 삽시간에 걷잡을  없는 혼란에 빠져들고 있었다. 순식간에 도쿄를 장악한  개의 보병연대는 1 5  정도 되는 인원이었다. 기습적인 쿠데타를 일으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병력일지도 몰랐지만, 적어도 도쿄를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데만큼은 모자람이없을 병력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피비린내나는 살육이 시작되었다. 이미 내대신   조선총독부 총독이었던 사이토 마코토(斎藤實) 대장상 다카하시 고레키요(高橋是清), 교육총감 와타나베 죠타로(渡辺錠太郎) 살해당했다. 특히나 와타나베 죠타로의 경우 통치는 천황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요지의 연설을 하는 바람에 거사 며칠 전에 명단에 추가되었다. 반란은 이토록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이번 사건의 총지휘자인 보병제3연대 7중대장 노나카 시로(野中四郎) 대위가 부관을 불렀다.

부관!”

하잇!”

경과는 어떠한가?”

우리가 목표한 인원의 절반을 살해하는  성공했습니다. 현재 오카다의 집에 이미 병력이 잔뜩 들어갔으니 오카다의 목숨은 끝난 것이나다름없습니다.”

반드시 그의 목을 확보하도록!”

하잇!”

, 그리고 말야,  얼마 전에 야마구치(山口一太郎, 야마구치 이치타로) 대위님께서 살해 목록에 넣는 것을 결사 반대했던  원로 대신말이야,  갑자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군.”

사이온지 킨모치(西園寺公望)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 야마구치 선배님은 너무 물렀어.  참에 죽일 사람은 확실히 죽이도록 해야 하는데 말이야. 여하간 좋다. 계속해서 작전을 진행한다! 귀관들은 나머지 목표를 빠르게 추적하고 목표에 방해되는 사람이 나타날  용서없이 살해하도록!”

하잇!”

 

같은 시각, 오카다 게이스케의 .

비켜라!”

으악!”

살려 !”

 소리와 검을 휘두르는 소리, 비명 소리, 울음소리, 군화 소리 등등 각종 어지러운 소리가  집을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오카다 게이스케역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형님, 어서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도심을 장악당했네.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으니 차라리 여기서 죽는 것도 낫겠지…”

무슨 약한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형님은  나라를 이끌어 가는 총리란 말입니다!”

총리의 매부 마츠오 덴조(松尾伝蔵) 분을 참지 못하고 쏘아붙이고 있었다. 수상일  부인을 잃어 독신이었던 당시 수상관저에서 같이 살았던  바로  매부 마츠오 덴조였다. 수상이었던 오카다와 의형제 사이였던 그는 현재 내각총리대신비서관 육군 대좌의 신분으로 군에서근무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화를 내면서 탈출을 종용하고 있었다.

이미 늦었네.  고함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도대체 자네는 무슨 수로 탈출하겠다고 그러는 것인가?”

몰려드는 고함소리가 점점 가까워 왔다.  순간 마츠오는 자신이 해야  일을 직감했다.

 들으십시오, 형님. 형님께서는 여비서의 방으로 가서 일단 거기서 몸을 숨기십시오. 그리고 기회를 봐서 탈출하시면 됩니다. 반란군이어찌  관저의 상세한 구조를 알겠습니까? 저는  나름대로 탈출할 방법을 세워놓을 테니, 일단 형님의 목숨이 우선입니다. 형님, 말씀드린대로 형님은  나라의 총리입니다. 형님이 사셔야  나라가 산단 말입니다!”

알겠네 부디 살아서 만나세. 아우도  조심하게나.”

시간이 없습니다! 형님, 어서 탈출을!”

그렇게 오카다를 먼저 억지로 떠나보낸 마츠오의 마음은 착잡했다.

 

반란군은 용서없이 들이닥쳤다. 반란군 사이로  장교가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나오면서 총을 겨누었다.

 장교를 향해서 마츠오가 호통을 쳤다.

네놈들은 누구냐!”

쿠리하라 야스히데(栗原安秀) 중위요. 보병제1연대 소속이오.”

군인이 대체 여기는 무슨  일이란 말이더냐!”

 저택에 있을 국가를 좀먹는 쓰레기를 처리하려 왔소. 비키시오.”

누가 쓰레기란 말이더냐! 네놈들은 법이라는 것을 무시하려 드는 것이냐!”

조용히 하시오. 우린 당신의 목숨도 날려버릴  있소이다. 여기 있는 총이 보이지 않소?”

지금 너희들이 누구를 위협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 것이더냐!”

우리는 얌전히 총리대신의 목만 확보하면 되오. 그러니 당신은 비키시오.”

내가 총리 대신이거늘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함부로 말하는 것이냐! 너희들이 그러고도 대일본 황군의 아들이란 말이더냐!”

 순간, 코다의 얼굴에 희색이 만연했다.

, 귀공이 총리란 말씀이시오? 이것   됐군. 가는 , 고통 없이 보내 드리리다.”

그렇다. 애당초 마츠오가 결심한 것은 탈출이 아니었다. 얼굴이 비슷한 그가 의형 오카다를 대신해서 이제 목숨을 다하려 하는 것이었다.

 평생을 군에서 살았다. 군인이라면 죽을 때를 알아야 하는 법이고, 무엇을 위해 죽는지를 알아야 하는 법이다. 다만 형님의 치세를  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이리 원통할 따름이구나…’

고통으로 잠시 마츠오의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억지로 평정을 가장해야 했다. 여기서 실패하면, 일이  틀어진다.

그렇다. 내가 총리대신이다!”

후후  만났군. 그간 나라를 말아먹느라 수고하셨소.  가시오, 총리.”

너희 반란군 놈들이  죽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속에 있는 권총을 빼내드려는 순간,  발의 총성이  안에 울려퍼졌다.

 

그렇게   일본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근위보병제3연대 소속 나카하시 모토아키(中橋基明) 중위가 대장상을 살해했고, 보병제3연대 소속인 사카이 나오시(坂井直) 중위와 다카하시 타로(高橋太郎) 소위  다섯 명의 장교가 몰려들어가서 내대신을 살해하고 이어 교육총감을 살해했다. 그리고 보병제1연대 소속의 쿠리하라 중위가 오카다의 집을 습격해서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았다. 이제 보병제3연대 6중대장 안도 테루조(安藤輝三) 대위가 스즈키 간타로(鈴木貫太郎) 시종장을 살해하기 위해 집으로 쳐들어가고 있었다.

이미 그의 집에서도 총성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스즈키 시종장은 안도 대위에게 무려  발의 총을 맞았고, 아비 규환의 비명과 울음소리는 집에서도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죽지 않았다.   모두 빗겨 맞은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던 것이다.

게다가 장례식까지 치렀던 오카다의 집에서 숨어 있던 오카다 총리가 조문객으로 위장해서 탈출했다. 오카다는 황궁으로 피신하면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우님,   못난 형을 대신해서 그리 아까운 목숨을 버렸단 말이냐    살리는  그토록 중요했느냐!   원수를 어이 갚으리오,어이 갚으리오 아우님의  원통함을 어이 갚을  있단 말이오…’

일인지상 만인지하의 자리에 있던 그는 그렇게 속으로 절규하면서 밤길을 달려가고 있었다.

쿠데타를 일으킨 쪽의 운명은 그렇게 서서히 기울고 있었다.

 

그렇게 총리 대신을 살해하는  실패하면서, 반란군의 세도 급격히 꺾여들어가고 있었다.

천황 폐하!  오카다이옵니다.”

아니, 총리 대신이 아니시오!”

천황 쇼와는 경악하고 있었다. 모두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오카다 총리가 살아서 자신을 알현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들 죽은  알고 있었소이다. 이거 곤란하게 되었군.  역시 총리가 죽은  알고 임시 총리로 고토 후미오(後藤文夫) 앉혔단 말이오. 그래, 몸은 무사하오?”

, 폐하  오카다, 참으로 민망하옵게도…”

그렇게 말하면서 오카다는 반쯤 흐느끼고 있었다.

 그러시오, 총리?”

 오카다 참으로 민망하옵게도, 민망하옵게도 아우가  못난 신을 대신하여 아우의 목숨을 내어주고 그렇게 살아서 폐하를 알현하고 있사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오카다를 천황은 그저 안쓰럽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진정하시오, 총리. 총리가 살아 돌아온 이상 총리가 국정을 계속해서 운영해야 하지 않겠소.  고토 임시 총리에게 말해서 총리직을 인계하도록 말해 두겠소이다.”

황공하옵나이다, 폐하.”

저들이 반란을 일으킨 명분이 나에게 있을 테니,  말이면 저들은 알아서 총을 내려놓을 것이오.”

천황은 그렇게 옥음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피바람이 몰아친  이틀 , 아침이 밝았다.

라디오로 천황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천황 쇼와는 도쿄  군에게 명한다.  소속 장교들은 즉시 원대로 복귀하여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라. 반복한다.  소속 장교들은 즉시 원대로 복귀하여 나에 대한 충성을 몸으로 직접 보여주기를 바란다. 원대로 복귀하지 않음은  나에 대한 반역이요, 나를 거부하는 것이다. 무단으로 밖에 나와 있는 장교들은 즉시 원대로 복귀하라. 이것은  쇼와가 직접 내리는 명령이다.”

라디오를 들은 반란군 진영은 좌절하고 있었다.

천황 폐하, 어찌하여 저희들의 충심을 몰라 주시는 것입니까…”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면서 노나카 대위가 분한 듯이 내뱉었다.

선배님, 이번 거사는 비록 실패하였지만 우리의 의거를 알리기에 충분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천황 폐하의 말씀이 아닙니까. 투항하십시다.”

투항하면 우리들은 죽을 것이지만, 천황 폐하의 말씀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투항하십시다.”

병력도 적고, 우리로서는   있는 것이 없다는  참으로 분할 뿐입니다.”

누구는 침통한 얼굴로 땅을 내려다봤고, 누구는 분한 얼굴로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들이 살아나갈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결정해야  시간이었다. 죽을 것인지, 투항할 것인지.

투항할 사람들은 투항하도록 하시오. 하지만  노나카는 군인에게 있어서 투항이란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 믿소. 나는 투항하지 않겠소.”

선배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천황 폐하의 말씀을 거역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아니오. 이미  휘하의 장병들에게 귀대 조치를 내렸소. 나는 여기서 죽을 것이오.  저들에게  목숨을 맡길 수는 없소. 나는 여기서 죽음을 택할 것이니 귀관들은 떠나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시오.”

침통한 얼굴로 노나카 대위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육사 36 보병제3연대7중대장 노나카 시로(野中四郎) 보병대위와 육사 40 토코로자와 육군비행학교 조종과 생도 코우노 히사시(河野寿) 항공병대위는 자결을 선택했다. 나머지 장교는 모두 투항했다. 군사 법원이 그들에게 내린 판결은 다음과 같았다.

육사 37 1여단부관 코우타 키요사다(香田清貞) 보병대위, 육사 38 보병제3연대제6중대장 안도 테루조(安藤輝三) 보병대위, 육사40 토요하시 육군사관학교 소속 타카시마 쓰기오(竹嶌継夫) 보병중위, 육사 41기 보병제1연대 소속 쿠리하라 야스히데(栗原安秀) 보병중위 12, 사형.

육사 47 보병제1여단 소속 이케다 토시히코(池田俊彦)  4, 무기징역.

신중파로써 거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정신적인 핵심이 되었던 주동자인 육사 33 보병제1연대중대장 야마구치 이치타로(山口一太郎)보병대위, 무기금고형.

배후연계세력으로 지목되었으며 이들의 사상적인 근원이 되었던 키타 잇키(北一輝),  니시다 미츠기(西田税), 사형.

 

그렇게 반란은 진압되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하필이면 모두들 오카다 총리가 죽은  알았기에 쇼와 천황이 내각 내무상 고토 후미오를 임시총리에 앉힌 것이 화근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의형제의 죽음과 이어지는 탄핵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카다 총리는 사건 열흘 후인 3 8일에 사임을 선언하고 말았다.

일본의 정치는  이후로 계속해서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후임이었던 히로타 고키(廣田弘毅)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하여 11개월 만에 사임해 버렸고, 그가 사임한 이후 이런 일이 벌어질 정도였다.

 

우가키 가즈시케(宇垣一成). 조선의 총독을 지내고  후에 총리 대신이 되겠다며 그는 총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천황의 부름을 받아 도쿄에 돌아와 있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   군복을 입은 남자가 찾아왔다.

우가키 선생,  육군에서  헌병감이오. 귀공이 전에 육군장교단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아실 거라고 믿소.”

우가키는 예전에 군대를 축소시키면서 21 사단  4 사단을 날려버린 전력이 있었다.

그런 이야기는  꺼내는 것이오?  지난 일이잖소.”

군인은 말이 길어지는  싫어하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소. 육군 지도부의 뜻이오. 내각을 조직하지 마시오.”

나보고 지금 총리대신이 되지 말라는 이야기요?”

그렇소.”

당혹스러운 기색이 우가키의 얼굴을 스쳐지나갔다.

무슨 소리요? 나는 일평생을  나라를 위해 헌신해 왔소. 천황 폐하의 부름이시오. 천황 폐하가 원하는 일이란 말이오.”

 그러시다면 굳이 작년 2월의 일을 떠올릴 것도 없을  같군. 우리로서는 당신 밑에서 일할 장교는 아무도 없소이다.”

뭐요?”

당신이 조직하는 내각에서 일할 육군대신은 없다는 말이오. 이건 군부의 의지요. 그러니  생각하시오.”

“…”

그렇게 말하고 헌병감은  버렸다.

우가키는 고민에 잠겼다. 일생 동안 바래 왔던 총리직이었고,  번이나 깨진 총리의 꿈이 이번에는 드디어 실현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육군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었다. 작년 2월은 몇몇 청년 장교들의 반란이었지만 이번에는 전국적인 반란이 것이 뻔했다.

우가키는 어쩔  없이 내각 조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하야시 센쥬로(林銑十郞) 총리가 되었고, 허수아비였던 그의 뒤를 이어  고노에 후미마로(近衛文麿) 총리가 되었다. 거대한 어둠이 이제 조금씩 몰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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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만의 연재더군요.

워낙 정신없이 지나간 나날들이어서 도저히 답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12월 5일 발표, 12월 17일 기말고사. 게다가 여기는 3.0/4.3 이하면 학사경고에 2회 학사경고시 제적이라는 크리티컬 룰이 있어서 무조건 살아남아야만 했던 시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었죠. 어쨌든 한동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키보드를 꺾었다가, 막상 쓰고 나니 이제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어서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전에도 이야기했던 것 같지만 전 사실 자체에 감정묘사라는 프레임을 넣는 식으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극도로 사실을 추구하는, 어쩌면 역사서를 그저 조금 더 쉽게 읽도록 하는 정도뿐인 묘사를 하고 있을 뿐이라, 다른 타 엔하인들이 쓰시는 소설에 비해서는 필력도 떨어지고 읽는 맛도 떨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애당초 제 필력의 한계라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역사소설도 어느 분들은 감질나게 쓰지 않습니까. 나관중이라던지, 나관중이라던지, 나관중이라던지...

이 사건에 관한 자료를 뒤지느라고 일본어 위키백과를 뒤져야 했습니다. 전 일본어를 절반 정도 독해할 수 있습니다. 한자를 그래도 조금 알고 있는 터라(대충 3~4급 정도 됩니다) 조사만 조심하면 한자로 뜻을 추정해서 내용을 읽을 수는 있거든요. 발음을 못 할 뿐이지(...) 물론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리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 하여간 고생 좀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어디를 공격하고 어디 소속이었으며 어떤 판결을 받았는지는 전부 사실입니다.

그리고 총리를 구하기 위해서 몸을 던진 의제의 이야기도 사실입니다.


글을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님을 여러 번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휴재가 길어졌던 이유 중에는 글이 도저히 안 써졌다는 이유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었거든요. 이번 글은 약 3시간 정도에 걸쳐서 한 번에 써내려간 겁니다. 문자 그대로 일필휘지입니다만, 그건 제 글 실력이 짧아서일 따름이라, 답답하네요. 도움을 주실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코멘트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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